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짧은’ 회고와 전망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짧은’ 회고와 전망
  • 넥스트머니 콘텐츠팀
  • 승인 2019.02.12 15: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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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인 | 한국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캠퍼스 학장] 

작년 초 사상 최고가에 있던 암호화폐 가격이 번지점프를 하듯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한 뒤 여전히 저점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2019년 새해를 맞았다. 2019년 올 한해의 암호화폐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낙관적인 전망과 부정적인 전망 간 상반된 입장차를 보이지만 2017년과 같은 활황이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렇다면 짧은 영광을 뒤로 하고 암호화폐는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암호화폐의 가격변동성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 무엇이 암호화폐의 가격을 수십, 수백 배로 끌어올렸다가 단숨에 몇 십분의 일토막으로 떨어트렸던 것일까. 블록체인 기술이란 외피를 쓰고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암호화폐는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미지의 발명품이었다.

암호학의 해시함수와 공개키 방식을 이용한 탈중앙형 분산원장이라는 기본개념을 따라가려고 애쓰면서도 결국은 “도대체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코드가 어떻게 화폐가 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웠다.

탄생 10주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비트코인이 돈을 주고 구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서의 내재가치를 갖거나 가치저장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그러나 2017년은 우리의 이해와는 무관하게 시장이 움직였던 시기였다. 비트코인의 구동 원리를 몰라도 비트코인을 사면 돈이 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던 2017년이었다. 뭘 사든 상관없었다. 새로운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될 때마다 사람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들였고, 곧 수십 배의 차익을 남기고 팔 수 있다. 몇 차례 급락장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인 시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정보와 검색에 능한 20대와 30대들이 이 골드러시에 동참했고 언론도 연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좁쌀이 천 번 구르느니 호박이 한 번 구르는 게 낫다”는 옛말에도 불구하고 관련 커뮤니티와 사이트에는 작은 종자돈으로도 제법 묵직한 목돈을 마련한 성공사례들이 속속 등장했다.

“떡상 가즈아”라는 구호가 마법의 주문처럼 번졌고, 암호화폐 거래소가 시장의 돈들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상황이 바뀐 것은 2017년 말부터였다. 해를 넘겨 2018년 초에 가격의 정점을 찍긴 했지만 실제 암호화폐 시장 흐름의 명확한 변화는 2017년 말부터 나타났다. ‘가상통니 ‘암호화폐’니 그 이름조차 명확히 통일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국 정부는 다급하게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한편 과열된 시장의 열기를 잠재우기 위해 연일 강도 높은 규제발언을 쏟아냈다.

일부 국가에서는 공권력을 이용해 거래소를 폐쇄시키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암호화폐 가격도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오히려 2017년의 가격상승을 상쇄시키려는 듯 2018년 한해는 무서운 속도의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이라면 마이너스 90% 이상의 투자손실이 났을 것이다. 

이 같은 가격폭락(혹은 가격안정)의 주요요인으로 각국 정부의 규제강화와 ICO 성공사례의 부재로 인한 시장신뢰 상실을 지적하곤 한다. 그러나 보다 직접적이고 강력한 원인은 암호화폐를 근간으로 한 금융자본주의의 수익전략이 암호화폐의 가격하락에 있었기 때문이다. 2017년 12월 10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12월 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시작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을 만들고 투자한 헤지펀드들이 비트코인의 가격하락에 베팅했던 것이다.

이들은 선물상품의 수익을 위해 무서운 속도로 가격하락을 유도했고 6일 만에 2만 달러에 임박하던 비트코인 가격을 반 토막으로 만들었다. 비트코인을 대장주로 삼고 있던 전체 암호화폐 가격 역시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암호화폐의 폭락에는 증시와 달리 제도적 브레이크가 없었기 때문에 헤지펀드들의 수익 극대화 전략과 맞물려 낙폭의 규모도 패닉 수준이었다.
코인마켓캡에서 2018년 한해 비트코인 가격변동 추이를 보면 작년 1사분기 동안 급락장 이후 2사분기에는 비교적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졌고, 3사분기에는 가격이 정체되었다가 4사분기 중반에 다시 한 번 더 단기적인 가격 하락이 있었다. 

그 사이 짧은 황금기를 맛보았거나 그조차도 즐기지 못했던 많은 개미들이 투매에 가까운 손절을 했다. 부동산과 주식으로 자산증식을 할 자본력이 없던 사람들에게는 작은 종자돈을 밑천 삼아 목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이 함께 바스러지는 시간이었다. 
 

2019년 암호화폐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금융경제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있고, 중앙은행과 금융기업들이 암호화폐의 장점을 차용한 디지털화폐를 도입하기 위해 새로운 구조를 짜고 있다. 새 판에 맞춰 주요 금융자본 세력들의 연합체는 달러를 대체할 중앙형 디지털화폐의 전신(前身)으로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해 올 한해 테더를 밀어내고 급격히 세력을 확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아닌 현물거래를 하는 벡트(bakkt)가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거래소 영역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ICE(International Exchange)이 추진하는 벡트가 거래소로서 활성화되면 현재 1만6천개가 넘는 전 세계 거래소 시장이 대형 거래소 몇 개로 정리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이 대형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기반 파생금융상품을 다각화하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커스터디 서비스 역시 급격히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흐름들은 암호화폐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격상승의 견인차로서의 효용성은 확실치 않다. 암호화폐 시장과 암호화폐의 장점을 차용한 디지털 금융시장은 다르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가격상승의 보다 직접적인 동인(動因)은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부분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은 글로벌 신용화폐이자 기축통화인 달러의 초과발행으로 유발되는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있다.

중앙정부의 빚을 국민에게 넘기고 미국의 부채를 주변국들에게 이전시키는 달러의 화폐가치 절하가 심화된다면(달러의 위기가 심화된다면), 암호화폐의 탈중앙성이 가진 가치가 새롭게 부각될 것이다. 요컨대 암호화폐 시장 전망은 암호화폐의 영역을 벗어나 화폐경제의 전체 흐름 속에서만 파악될 수 있다. 현상의 이면에 있는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는 연세대에서 학사와 문학 석사를,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받았다. 한국블록체인협회(회장 진대제)에서 자문위원·자율규제위원회 규제위원·블록체인캠퍼스 학장을 맡아 블록체
인과 암호화폐에 관한 정책 및 교육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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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당 2019-02-14 14:28:18
암호화폐이해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2019 년에 부디 암호화폐가 크게 도약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