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대한민국 블록체인 향방은?
표류하는 대한민국 블록체인 향방은?
  • 전진용 기자
  • 승인 2019.02.07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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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스테이블 코인 약진…상용화·확장성이 관건

# 2017년 엄청난 파급력을 보이며 2018년을 기대하게 했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2018년 기대와는 달리 전 세계적으로 어두운 시련의 시기를 겪었다.

특히 국내의 경우는 ICO 전면 금지와 함께 법·제도적인 가이드라인 조차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많은 스타트업과 거래소들에게는 힘이 실리지 못했다. 하지만 여러 새로운 프로젝트의 등장과 금융·IT 대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기대감은 여전히 높아진 상태다. 황금돼지의 해인 2019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지 전망해 본다 <편집자 주>

[넥스트머니 전진용 기자 ] 지난해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암호화폐는 상용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과 불확실성으로 안정적인 시장을 형성하지 못했다. 시장에 유입되었던 많은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부동산 등 기존의 투자자산으로 다시 발길을 돌리게 되고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 하락과 암호화폐들의 가격 하락이 더해지면서 시장은 다시금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 아닌 그레이 마켓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여러 위험요소들의 상쇄할 수 있는 보다 안정적인 형태의 대안들이 등장하며 관심을 모았다.
 

STO·스테이블 코인 약진으로 새국면
지난해 침체된 시장 상황속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 중 하나는 STO다. STO란 Security Token Offering의 약자로 증권형 토큰 발행을 뜻한다. 다시 말해 증권과 같은 기능을 가진 코인
을 말하는 것으로 토큰 자체가 부동산 채권이나 기업의 주식처럼 해당 기업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기존 코인들은 투자자들에게 기업과 관련된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지 않았다면 주식형 토큰은 투자자의 토큰 구매와 함께 기업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으며 기업에 자신의 의견이나 요구사항을 제시할 수 있다. 이런 성격으로 인해 기존 코인과 달리 높은 신뢰성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런 STO의 발전과 증가는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자와 기업 간의 새로운 소통 창구를 형성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으며 암호화폐의 불확실성을 상당부분 해소시켜 주는 순기능으로 시장을 안정화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이 스테이블 코인이다.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란 기존의 화폐나 실물 자산에 가치가 연동하여 가격 안정성이 보장되는 암호화폐를 말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스테이블 코인은 테더(Tether)다.

테더는 달러와 연동되어있어 달러가 가치 변동 외의 다른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타 암호화폐에 비해 현저히 적다. 따라서 2018년 3월, 암호화폐들의 엄청난 하락장속에도 가격에 변화가 크지 않아 테더는 그 안정성을 인정받으며 스테이플 코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테더 외에도 여러 달러 연동의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하고 있으며 엔화, 위안화 등과 연동되는 다양한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할 전망이다.

올해와 같이 암호화폐들의 가격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테이블 코인의 확대에 따라 주식, 부동산, 채권, 외환시장 등의 투자자들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다양항 금융상품과의 결합이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 지고 있다.

대기업 ‘디앱’ 시장 진출로 상용화 가속

지난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시장에서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2017년부터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백서들이 공개되며 암호화폐 생태계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실질적으로 상용화되어 건전한 생태계의 표본을 만들어 준 프로젝트 찾아보기 힘들었다. 반면 어지러운 시장상황을 노린 각종 스캠, 유사수신 행위, 코인상장 폐지, 거래소 해킹 등 부정적인 요소들이 부각되면서 시장에 대한 믿음은 많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가운데서 그래도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바로 대기업들의 디앱(dAPP, 분산형 애플리케이션) 시장 진출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지난해 기획된 디앱들의 상용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앱의 상용화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 구성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는 한편 다양한 확장성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의 상용화가를 위해서는 토큰이코노미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디앱의 상용화가 필수다. 또한 디앱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메인넷의 발전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하다. 메인넷 개발과 더불어 디앱상용화에 먼저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스타트업이나 중소 블록체인기업이 아닌 중견·대기업들이다. 막강한 자급력과 우수인력, 그리고 마케팅과 고객관리 역량을 갖추고 있어 디앱 활성화를 통한 블록체인 서비스의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과 카카오는 2019년 1분기에 메인넷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이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보상형 코인이 오가는 웹툰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는 위메이드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위메이드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포함해 시장에서 검증된 인기게임 콘텐츠를 블록체인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라인도 토종 블록체인 아이콘의 기술을 차용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에 앞서 2018년 자체 거래사이트 '비트박스'와 자체코인 '링크'를 각각 출시했다.

라인은 2019년 10여종의 디앱을 라인 플랫폼에 출시해 웹툰과 음원, 게임 등에서 다양하게 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4:33)은 2018년 국내 블록체인 게임개발사 '웨이투빗'와 함께 블록체인 보상형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2019년 자체 메인넷 출시와 별도로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서비스 플랫폼인 '페블 플레이', E스포츠 서비스 솔루션 '페블 아레나'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ICO 허용 등 제도적 변화는 안개정국

지난해 내내 각종 컨퍼런스, 세미나, 토론회 등에서 블록체인 업계와 전문가들이 줄기차게 주장해 온 것이 정부차원의 ICO의 허용이나 법·제도적 가이드 라인 제정이다. 하지만 올해 역시 이에 대한 확실한 실마리는 찾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ICO 허용에 대한 문제는 포기한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질적으로 현 상황에서는 ICO 허용이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것. 오히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STO, IEO 등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암호화폐·블록체인 분야 규제안에 대해서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국가에서 암호화폐 규제안을 나오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증권형 토큰 제도화와 더불어 ETF 판매 여부, 유럽연합과 G20 암호화폐 규제안 마련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헌법재판소는 정부가 금지한 암호화폐공개(ICO)에 대한 헌법소원심판청구에 대해 전원 재판부에 회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까지는 헌재의 결정에 따라 ICO 금지규정에 대한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블록체인 관련 한 협회 임원은 “현재 정부당국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정부도 블록체인 산업이 피해갈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라는 것을 서서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빠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 중에는 어떠한 형태로든 규제나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자체 경쟁 ‘크립토 밸리’는 조성될까?
지난해 블록체인 업계의 불황속에서도 과열양상까지 보이며 가장 뜨거웠던 이슈가 한국의 크립토 밸류 조성이다.

제주도의 원희룡 도지사가 출사표를 내던진 이후 서울, 부산, 강원도, 전라도, 경기도, 충청도 등 거의 전역의 지자체들이 블록체인 관련 특화 사업을 추진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고 적극적이었던 곳이 제주도, 서울, 부산 등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렇다할 성과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지자체들의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존의 제주도, 서울, 부산, 경기도 외에 다른 지자체들의 합류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곳은 강원도와 충청도다. 제주도 서울과 더불어 이 두 지자체가 올해 본격적인 4파전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추측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런 지자체들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어느지역이 정부가 인정하는 크립토 밸리로 선정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다. 각 지역별로 정치적인 문제들도 복잡하게 얽히면서 정부당국에서도 어느 한 곳을 지정해 특화시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블록체인 관련협회 한 임원은 “제주도가 여러 메리트를 갖추고 있어 가장 가능성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치적인 문제들이 결부되면서 쉽사리 한곳의 손을 들어주기가 애매한 상황”이라며 “지자체들의 반발이나 여러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독점적인 한 지자체가 아닌 적어도 두곳 이상의 지자체를 선정하여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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