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의 암호화폐투자 가이드.02
김태현의 암호화폐투자 가이드.02
  • 넥스트머니
  • 승인 2018.12.13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호화폐 투자가 유망한 이유
김태현

이번에는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을 갖고 현재 정보를 탐색 중인 잠재적 투자자들을 위해 ‘암호화폐 투자가 유망한 이유’에 대해 말해 보려 한다. 스타트업에게 어울리지 않는 오래된 주식회사 펀딩 시스템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주식회사 시스템을 통해 자본을 유치해 운영하고 있다. 주식회사에서는 많은 주식, 즉 많은 지분을 가진 사람이 기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사업이 성공했을 때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놀라운 신기술이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엔젤투자나 벤처캐피털의 투자로 만들어진다. 이제 사업을 막 시작한 스타트업은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비용이 든다. 기업을 운영하기에 충분한 매출도 나오지 않고 시행착오도 많아서, 돈이 떨어질 때마다 자금유치를 반복한다. 자본이 작은 스타트업에게서는 담보를 제공받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리스크가 크다.

그래서 엔젤투자나 벤처캐피털을 모험자본이라 부른다. 이들은 투자할 때 스타트업에게 큰 수익을 요구하며 많은 지분을 가져간다. 문제는 조금씩 여러 단계로 나누어 투자하는 스타트업 투자시스템의 구조 상, 이러한 투자유치가 한 번만으로 끝나지 않는 점이다. 

다음의 그림은 스타트업이 자금을 유치하는 일반적인 사이클을 도식화한 것이다. 1) 창업자의 초기 자본으로 만들어진 기업이 2) 지인과 엔젤투자자를 통해 마련한 돈으로 연명하며 손익분기점(BEP, Break Even Point)을 넘어서는 매출과 수익을 만들면, 3) 성장을 위해 인력충원, 생산라인 증설, 마케팅 등을 하게 되는데, 이때 단계적으로 시리즈 A(1st), 시리즈 B(2nd), 시리즈 C(3nd) 투자를 벤처캐피털로부터 받는다.

이후 메자닌과 IPO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할 수 있게 만든다. 이렇게 스타트업이 자금유치를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창업자의 지분률은 경영권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커진다. 결국 스타트업 창업자가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하고, 많은 사업적 위기를 극복해 사업을 성공시켜도, 그 사업이 내 것이 아니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자주 직면하게 된다. 

어쨌든 스타트업에게는 펀딩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인 금융시스템이 생존에 매우 중대한 요소이다. 그나마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의 생존이 가능하도록 금융 생태계를 조성한 대표적인 성공사례이고, 이로 인해 미국은 세계 첨단 기술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현실

그러면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WEF에 의하면 2007년 세계 11위였던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이 2017년 26위까지 떨어졌다. 특이하게도 기술경쟁력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 다른 
국가들과 달리 대한민국은 금융, 규제 등이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린 주요 요인이었다. 

현재 우수한 대한민국의 기술 스타트업 창업가들은 낙후된 금융시스템과 규제 속에서 자금유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술 스타트업은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와 개발역량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지 이미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 아니다. 그런데 정부가 지원하는 자금은 기술 스타트업이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시장개척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 않다. 적게나마 자금지원을 받은 후도 문제다. 해당 스타트업은 사업자체보다 관련 공무원의 업적평가를 위해 정부에 제출하기 위한 형식적인 보고서 작성에 많은 인력과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이런 것이 싫어서 금융기관이나 기관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으려고 해도 1) 신뢰할만한 대기업이 뒤에 있거나 2) 눈에 보이는 확실한 담보가 없는 기업은 투자유치가 안 된다. 사실 그런 것이 가능하다면, 그 기업은 이미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금융기관들은 정부가 스타트업이나 기술 벤처기업에게 자금을 지원하라고 해도 든든한 대기업 거래처나 담보 없이는 투자하지 않는다. 금융기관들도 할 말이 있는 것이 시스템상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결국 책임도 자기가 져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금 투자업계에는 자금이 흐르고 넘치는데, 집행이 잘 안 된다.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할 좋은 기업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대기업이 지원해 주거나 담보가 충분한 기업은 굳이 많은 지분을 양보하며 경영권에 불리한 투자를 유치할 까닭이 없다. 고심 끝에 스타트업과 기술벤처 기업이 자신의 기술과 관련된 대기업의 지원을 받으려 찾아 가면 대기업은 기술과 사람만 헐 값에 빼가려 시도한다. 때문에 대한민국의 스타트업과 기술 벤처기업은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지 못하고, 돈을 구하러 다니는 것이 일이 되어 버렸다.

사실 2000년 전후만해도 대한민국에서는 10~30장의 파워포인트로 작성된 사업계획서만 가지고도 현재의 10~20억원의 가치에 상당하는 당시 1~2억원의 나름 충분한(?) 창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3년에 있었던 IT버블로 다수의 실패사례가 부각되면서, 더 이상 손쉬운 펀딩이 어려워졌다. 엔젤투자나 벤처투자는 자본의 거품으로 혁신과 성장을 강제로 이끌어 내는 투자방법이다. 성공적으로 생태계가 안착됐다고 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조차 투자한 사업의 80% 이상이 실패한다. 하지만 나머지 20%의 성공이 손실을 만회하고도 몇 배, 몇 십 배의 수익을 가져다 준다. 어쨌든 과거 대한민국은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현재 카카오, 네이버, 넥슨, 엔씨소프트 등과 같이 경쟁력 있는 기술 대기업을 갖게 됐다.

2018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스타트업을 하려는 젊은 창업가들은 20년 전과 다름없는 1~2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수백장의 사업계획서를 써야 한다. 심지어는 시제품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 1~2억원의 시드머니는 지난 20여년간의 물가상승으로 가치가 줄어들어, 창업을 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투자자들도 영악해져서 창업자가 성공적으로 자본을 유치해도 지분의 상당 부분을 투자자에게 양도해야 한다. 이러한 금융 시스템 인프라 속에서 대한민국의 젊은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과거와 같은 뜨거운 열정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다.

새로운 스타트업 펀딩 시스템인 ICO의 등장

2013년 미국의 개발자 제이알 윌렛과 이스라엘의 론 그로스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다른 화폐 시스템인 코인을 만드는 마스터코인을 창업했다. 이들은 인터넷에 사업계획서를 올렸고 비트코인을 주면 마스터코인을 만들어서 주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암호화폐 시장에는 비트코인 외에는 다른 어떤 암호화폐도 없었다.

그들은 은행공증도 없이 인터넷에 올린 마스터코인 블록체인 기술만으로 4,740BTC(당시 기준으로 4억 7천만원)를 모금했다. 이것은 최초의 암호화폐를 이용한 펀딩이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4년에는 이더리움이 196억을 모금하고, ICO(Initial Coin Offering)의 플랫폼을 자처하면서 암호화폐를 통한 스타트업 펀딩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ICO, IEO(Initial Exchange Offering), IBO(Initial Bounty Offering) 등 코인을 이용한 스타트업의 자금유치는 지난 400여년 동안 주식회사 시스템에 의존해 왔던 기업의 자본시장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지분을 투자자에게 나눠주지 않아 안정적인 지배력 확보와 소신 있는 기업경영이 가능해졌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주식거래소에 상장(IPO, Initial public offering)하지 않아도 암호화폐거래소에서 언제든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젊고 사업가들의 암호화폐를 이용한 창업 움직임

새로운 방법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젊은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입장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유치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펀딩은 1) 사업 아이디어와 로드맵이 적힌 간단한 백서만으로도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또한 비즈니스 모델을 전 세계의 코인투자자들에게 집단지성으로 검증 받을 수 있다. 2)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회사 지분을 양도할 필요가 없으며, 3) 투자자를 글로벌하게 모집해 회사의 사업을 알리고, 제휴사도 쉽게 찾을 수 있다. 4) 크라우드 펀딩으로 유치된 다수의 소액 투자자들은 프로슈머가 되어 잠재적 고객이 되어 주기까지 한다. 또한 5) Death Vally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회사보유분 코인을 유보해 놓을 수도 있다.

코인을 이용한 스타트업 펀딩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필자는 향후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젊은 창업가들에 의한 새로운 스타트업의 대부분이 암호화폐를 통한 펀딩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기관투자자와 거액자산가에게만 열려 있던 유망 엔젤기업 투자의 길이 열렸다. 이러한 관점에서 암호화폐 투자는 유망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된다.

그래도 암호화폐의 투자가치가 고민스러운 분들께

주식은 회사라는 실체가 있는 자산의 소유권을 의미하는데, 암호화폐에는 근거가 되는 자산이 없어 실체가 없다는 암호화폐에 대한 논쟁이 있다. 필자는 어떤 사업 안에서 유틸리티 토큰으로 이용되는 암호화폐는 일종의 영업권적 성격을 띤다고 본다. 이는 지난 수십년간 재무회계학자들의 논쟁거리가 되었던 무형자산의 가치를 논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냥 가치가 없다고 무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능력이 안돼서 입증하지 못한 이런 답이 안 나오는 논쟁을 학자도 아닌 우리가 굳이 할 필요는 없다.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같이 레버리지에 다시 레버리지를 일으킨 사실 더 말이 안 될 수 있는 파생금융상품을 거래했던 과거의 금융투자자들을 생각할 때,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논쟁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결국 ICO(Initial Coin Offering)란 해당 스타트업이 앞으로 비즈니스를 하면서 만들어갈 사업 생태계, 즉 토큰 이코노미에 사용될 코인에 대한 영업권을 미리 투자자에게 매도하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과거 기관 투자자나 거액 자산가의 전유물이던 엔젤투자, 벤처투자를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코인투자라는 손쉬운 방법을 통해 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다.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이 제시하는 사업의 비전이 자신들이 ‘투자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지?’, 그리고 ‘멤버들이 사업을 실행할만한 능력은 되는지?’, ‘신뢰할만한지?’를 확인하고 투자하면 된다. 문제는 이러한 판단의 기준이 객관적이고 정량적이지 못하고, 주관적이고 정성적이란 것인데, 이것은 엔젤투자와 벤처투자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일반적인 모험투자보다 유리한 결정적인 장점이 한가지 있다. 바로 코인만이 갖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의 환금성이다.

기존의 엔젤투자자나 벤처투자자들은 투자를 한 다음 해당 스타트업이나 기술 벤처기업이 1) 다른 기업에게 매각되거나 2) 유가증권시장에 상장(IPO)을 하기 전까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반면 코인 투자자들은 ICO투자를 한 다음에 ‘사업이 백서의 로드맵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투자한 자금이 계획대로 토큰 이코노미 조성에 잘 쓰여지고 있는지?’, ‘산업과 사업이 예상한 대로 잘 성장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면서, 그때그때의 투자판단에 따라 해당 코인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다.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지 익절 또는 손절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를 투자업계에서는 전문용어로 EXIT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장점은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주제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분야라 다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졌을 것 같다. 다음 주제는 좀 쉽게 암호화폐에 투자하기로 결심한 투자자들을 위해 ‘암호화폐 투자법’을 일반적인 이론과 실제 코인투자 사례를 통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다음호에 계속>

김태현
現 Cape Investment Securities(Before LIG Investment Securities), 벤처캐피탈리스트
現 FUNKEY(pay) Coin, Financial Advisor
現 서울시 벤처창업금융투자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前 기타 ICO 프로젝트 어드바이징
前 Hana Financial (Group) Inveatment, Equity Analyst
前 Hanwha Investment & Securities, Equity Analyst
前 Shinsegae Group Head Office, New Business 전략, Business developmen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