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대안으로 떠오른 ‘스테이블 코인’
폭락장, 대안으로 떠오른 ‘스테이블 코인’
  • 정상규
  • 승인 2018.12.13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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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기축통화? 상용화는 여전히 의문

#11월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의 폭락으로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2주간의 기간동안 가치 하락으로 날라간 금액만 700조원에 이른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다시금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안전자산이다. 그렇다면 암호화폐도도 안전자산이 될 수 있나? 그 해답이라고 말하는 것이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다

[넥스트머니 정상규 기자] 암호화폐 가격의 불확실성과 변동폭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매우 불안정해진 상태다. 게다가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의 핵심인 ‘탈중앙화’의 가치가 소수의 큰손들에 의해 훼손될 수 있다는 불신마저 확산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회의론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

이에 최근 가치가 고정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말 그대로 가치가 안정적인 암호화폐다. 가격 변동폭이 컸던 기존 암호화폐와 달리 변동성이 적은 ‘안전자산’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중앙은행이 디지털 통화를 발행할 경우 스테이블 코인이 기축통화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11월의 ‘블랙프라이데이’에도 스테이블코인 테더(Tether, USDT)를 비롯해 트루USD(TrueUSD, TUSD), 유에스디코인(USDC·USD Coin), 팍소스 스탠더드 토큰(Paxos Standard Token , PAX) 등은 오히려 1% 안팎의 오름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채굴 아닌 발행, 법정화폐와 1:1 동일 가치 인정

스테이블코인 현재 실생활에서 쓰이는 법정화폐 가치와 ‘일대일(1달러=1코인)’로 연동해 유지하는 방식으로 가격 변동성 문제를 해결했다. 달러와 1:1로 교환하여 코인을 발행하며, 달러는 100% 은행에 예치되어 담보로 한다. 태생부터 가치가 1달러로 고정된 만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보다 물건을 구입하고 판매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 유리하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이 실물경제와 암호화폐가 통합하는 첫걸음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크게 법정화폐 담보형, 암호화폐 담보형, 무담보형 3가지로 구분된다.

법정화폐 담보형은 자신의 계좌에 달러·파운드·원화 등을 담보로 예치하고, 그 양에 해당하는 토큰을 발행하는 것이다. 현재는 달러(USD)와 1:1 비율로 정한다. 암호화폐 담보형은 법정화폐가 아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의 가치를 담보로 제공하고 토큰을 발행한다.

무담보형은 말 그대로 담보는 없지만 대산 코인의 가격 즉, 페그(peg)된 자산과의 교환 비율이 변동됨에 따라 알고리즘이나 시스템에 의해 오로지 코인의 유통량을 조절함으로써 코인의 가격이 유지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트렌드로 거래소 상장 잇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런 스테이블코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외 거래소들에도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은 테더(USDT)코인이다. 채굴되는 것이 아닌 발행이 되는 형태로 총 발행량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 테더는 1달러와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즉 ‘1달러=1테더’인 셈이다. 다음은 골드만삭스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투자를 하고 있는 블록체인 스타업 기업 써클의 USD코인(USDC)이다. 

지난 9월에는 미국 뉴욕 금융서비스당국(NYFDS)이 스테이블 코인인 ‘제미니 달러’와 ‘팍소스 스탠더드’의 발행을 허가했다. 뉴욕 금융당국이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승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미니 달러와 팍소스 스탠더드는 이더리움이 기반이다. 모두 미국 달러와 일대일로 연동된다.

이 코인들은 앞으로 뉴욕주에 신탁회사로 등록돼, 금융당국의 규제 테두리 안에서 거래가 이뤄져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다.  특히 팍소스는 지난 11월 28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암호화폐 거래의 기축통화로 선정하기도 했다.

스테이블 코인, 문제점 없나?

업계에서는 스테이블 코인들이 자리를 잡으면 기존 암호화폐들의 기축통화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고, 전통적인 금융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브릿지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구매, 판매를 넘어 대출이나 신용 거래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빠르고 싸게 송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다. 유통되는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에 상응하는 법정화폐를 발행기관이 보유해야 하는데, 그만큼의 법정화폐를 유지하며 보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쉽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법정화폐와 연동되는 암호화폐를 더 편한 달러나 원화 대신 굳이 사용할 이유가 있냐는 문제다. 물론 다양한 디앱(dApp·분산형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서비스나 플랫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 가능한 일이지만 기대만큼의 역할을 하며 상용화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안전자산이라고 주장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이 없다면 결국 일반 암호화폐와 다를바 없다는 지적도 있다.블록체인 관련 학회의 한 교수는 “결국 스테이블 코인 역시 암호화폐 시장이 활성화되고 발행주체나 기관이 성장하며 안정적인 생태계를 만들었을 때를 화폐가치가 안정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가정하의 것이지, 결국 시장과 생태계가 형성되지 못하면 기존의 암호화폐와 같은 운명일 수 밖에는 없다. 현재로서는 보장할 수 있는 시장 여건이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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