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블록체人]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
[이달의 블록체人]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
  • 전진용 기자
  • 승인 2018.12.11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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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블록체인 산업, 아직 늦지 않았다”

2017년 암호화폐의 열풍과 급등서부터 올해 11월 암호화폐의 ‘블랙프라이데이’라 하는 급락을 겸험할 때까지 어찌됐건 국내 블록체인 산업은 쉼없이 달려왔다. ICO 금지와 정부의 변하지 않는 암화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기조속에서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과 산업발전을 위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그 중 굳건히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입장을 대변해 온 곳이 관련 협회들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대한민국 블록체인 관련 1호 협회이자, 과학기술통신부 인가 1호 사단법인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저명한 정치인에서 블록체인 산업의 대변인으로 변신한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김형주 이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형주 이사장
김형주 이사장

[넥스트머니 전진용기자]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진흥협회 이사장은 17대 국회의원과 서울부시장을 역임한 유명 정치인이다. 그런 그가 왜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졌을까? 

“과거 운동권 동지였던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스타트업 업계 분들과의 친분을 쌓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제 전공분야가 아니었기에 처음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책을 보고 공부를 하면서 블록체인에 대한 필요성, 그리고 미래발전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협회를 설립하려는 분들을 돕다가 자연스레 추대되고 이를 수락하여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

김형주 이사장은 처음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많은 갈등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정치권 뿐 아니라 사회의 모든 시선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당이나 정치권 시각은 더욱 차가웠어요. 함께 하는 이들에 대한 검증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자체에 대한 확신과 필요성에 대한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쌓아온 역량이 조금이나마 블록체인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의 긍정적 사고변화 시그널 감지

이렇게 쉽지 않은 시작이었지만 불과 1년이 지난 지금 김 이사장에게 거는 업계의 기대는 크다. 블록체인 관련 1호 협회로서 업계의 입장을 제일 앞에서 대변해 왔으며 이제는 가장 공신력 있는 단체로서 업계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현재 90개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융, 유통, 정보통신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대거 그 안에 속해 있다.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일부 대기업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런 여러 분야의 회원들을 보다 세분화해서 분과 체계를 구축해 회원사를 더욱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현재 상임감사가 없는 상태인데, 곧 있을 이사회를 통해 분과 세분화와 상임감사 선출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김 이사장이 협회 체계화에 더욱 신경을 쓰는 이유는 앞으로 협회가 해야 할 일이 더욱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는 공식적으로 정부가 인정하는 사단법인이 되었다는 점이고 욱 중요한 두 번째는 정부가 보내고 있는 암호화폐와 ICO에 대한 긍정적 사고변화의 시그널을 읽었기 때문이다. 정부정책 변화에 따라 산업과 기업의 방향을 가장 먼저 제시해야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다.

“여전히 ICO 금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분리 등 블록체인 산업에 대해 미래가 어둡게만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고 보거든요. 세개 단체에 사단법인을 승인해 준 것 자체도 하나의 시그널이라 생각해요. 정부당국과의 대화 속에서도 예전과는 다른 뉘앙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직은 그저 느낌의 수준이지만 이런 점들은 일정부분 정부가 길을 터 주려는 움직임이라 판단하고 있어요. 내년에는 가시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협회는 11월 10일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고려대학교블록체인연구소와 함께 ICO·IEO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에 대한 압박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와는 성격이 다르다. 정부가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관계당국에도 어떠한 정책마련의 기준을 가이드하기 위함이 숨겨져 있다. 

“ICO·IEO 가이드라인 발표는 상징적인 부분이 큽니다.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체계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정부당국에도 정책을 수립하는데 참고를 할 수 있거든요.”

경제부총리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불안한 시각도 있지만 제 의견은 다릅니다. 경제의 컨트롤 타워가 바뀐다는 점은 그동안의 정책보다는 보다 새롭고 혁신적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기도 합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 내정자는 민간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공유경제와 상생을 강조하고 있거든요.”

샌드박스 규제가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췄다. 블록체인에도 많은 부분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회에서 여러 의원들이 내놓은 법안들이 본격적으로 논의 될 것이며 지자체들과의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가시적인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 변화될 수 있는 정부의 정책과 시장의 방향성에 있어서 협회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러기에 어느새 19개까지 생겨난 관련 협회들에 대한 역할론도 업계의 관심사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협회는 경쟁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에 따라 서로 공조할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문제는 협회가 협회 본연의 임무가 아닌 상업성에 치우치게 되면 협회의 취지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협회 난립에 대한 쓴 소리도 들었습니다. 현재로서는 각 협회가 스스로 방향성을 잡고 비영리단체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필요하다면 여러 협회간의 협의체 구성도 필요하다고는 생각해요. 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서면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협회들은 자연스레 도태될 것입니다. 이후 남은 협회들 간의 협의체 구성은 보다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최근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한국의 크립토 밸리 조성에 대해서도 매우 적극적인 자세다. 각 지방자체단체들을 다니며 많은 의견을 나누고 또한 파격적인 제안도 서슴치 않는다. 그만큼 규제특구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ICO가 전면 금지된 상황에서 규제 프리존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여러 지자체들과의 대화를 통해 여러 곳에서 블록체인에 대해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가장 적극적인 제주도와 서울을 비롯해 부산, 강원, 호남 등 여러 지역이 블록체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봅니다. 다만 한 지역만을 선정해 특혜를 주기보다는 2~3곳을 동시에 지정해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이사장은 “특정 지역만 블록체인 특화가 이루어질 경우 정치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러한 것은 다른 지역에까지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무조건적인 추진보다는 정책을 이해할 수 있는 지자체 스스로의 교육을 우선으로 한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특히 부산의 경우 금융특구로서의 활용가치가 높다는게 김 이사장의 생각이다.

“부산의 경우 시민의 펀드로 만드는 시립거래소를 제안한 상태예요. 부산은 인구가 줄고 세수가 줄어들고 있는 도시이기에 블록체인은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거든요.”

어느지역이든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이를 블록체인에 적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부산의 경우 부산 국제영화제를 활용해 국제영화펀드를 조성하거나, 문화콘텐츠 코인을 거래하는 거래소를 만들어 야구장, 영화제에 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이든 제주도이든 먼저 어떤 사례와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그 기준이 결국에는 정부정책 수립에도 기준이 될 수 있거든요. 한국이 골든타임을 놓쳤다고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준비해 나간다면 한국이 가진 음악, 음식 등 다양한 한류문화콘텐츠 인프라로 경쟁력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김형주 이사장

 

토큰 기반 ‘탈중앙화캠퍼스’·‘휴먼 리소스 뱅크’ 추진

내년에는 지자체와 더불어 협회도 자체적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그중의 핵심은 교육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 복지, 취업 등의 공익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김 이사장은 블록체인 산업과 함께 창출되고 파생되는 산업에 주목했다. 

“블록체인 산업으로 컨벤션 산업이 놀랄만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MOU를 체결한 한국외국어대학원의 경우 통번역 의뢰중 대부분이 블록체인 관련 행사라고 합니다. 블록체인 과목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고 하더군요. 이렇듯 블록체인 산업은 부과적인 타 사업과 함께 성장합니다. 리걸 오피니언의 중요성으로 변호 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며 호텔숙박업도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재양성을 위한 구상이 바로 ‘탈중앙화 캠퍼스’다. 토큰을 기반으로 한 직업교육 시스템으로 일자리위원회, 노동부 등과 논의 중이다.

“정부지원 카드로 교육을 지원하고 있지만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직업교육은 우버 시스템과 같은 쌍방향 네트워크를 통해 배우고자 하는 사람과 가르치고자 하는 사람의 니즈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으며 투명하고 정확한 양방향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게 블록체인의 힘이죠.”

블록체인 전문가 양성과 교류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벨라루스, 에스토니아, 러시아 등과 함께 전문가 은행, 즉 ‘휴먼 리소스 뱅크’를 운영할 예정이다. 불록체인 강국의 연구센터 연수, 동유럽과 러시아 전문가들과의 양방향 교류를 통해 진정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한국의 블록체인 기술을 한 단계 높인다는 복안이다.

“지금 제일 중요한건 전문가 양성이며, 국가 예산이 배정될 경우 어떤 교육을, 어떻게 전문성 있고 효율성 있게 시킬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실제로 비즈니스에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아직까지는 그러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협회는 산업연구원과 함께 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도 준비 중이다. 기존 밋업 등 비즈니스 행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미국, 캐나다, 유럽, 러시아권, 동아시아 등 각국의 블록체인 산업 현황을 연구, 분석하여 국내 정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세계 각국의 블록체인 산업 현황과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서 장점은 국내에 적용하여 정책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영국은 복지 등 공공부분의 블록체인 활용이 매우 인상적이며 대만과 말레이시아는 블록체인에 대한 접근방식이 매우 진지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의 경우도 리버스ICO를 지향하듯이 전통적인 진지함이 블록체인 산업에서 느껴지거든요”

한편 김 이사장은 한국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서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췄다. 비록 한국이 현재는 블록체인 산업에 대해서 다소 뒤처지고 있는 상황은 맞지만,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과 창의성이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구수는 일본의 반도 되지 않지만 투자력은 10배 이상이 될 정도로 한국만의 기질과 폭발력이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저돌적인 면이 지금의 인터넷, 디지털 강국을 만든 원동력이기도 하거든요. 한국도 내년부터는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한 본질적인 토론이 진행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침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년 후반부터는 엄청난 폭발력을 보일수 있다는게 학자들의 견해이기도 합니다.”

비록 현재는 침체기를 맞고 있는 블록체인 산업이지만 다가올 미래를 위해 협회의 내실을 다져 산업이 잠재력을 폭발시킬 때 산업의 길잡이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게 김 이사장의 생각이다.

“대한민국 1호 협회로서 전문가 양성과 함께 스타업이나 관련 기업들을 대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블록체인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블록체인이 글로벌 사회의 평등과 복지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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