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블록체인’은 영혼의 단짝
‘게임’과 ‘블록체인’은 영혼의 단짝
  • 이남석
  • 승인 2018.12.10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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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전문가들, 향후 킬러 댑 분야로 '블록체인 게임' 한 목소리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도출할 수 있는 유망 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게임 유통 플랫폼은 기존 게임 플랫폼과 비교해 확장성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커다란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 블록체인의 핵심 기술인 분산장부 시스템으로 게임머니를 암호화폐와 변환시켜 아이템 거래의 불투명성, 게임머니의 자산화, 아이디 해킹 방지 등 기존 게임 업계가 지닌 고질적인 문제 해결도 가능하다. 이 경우, 블록체인 게임 유저들은 아이템 분실 위험이 없어 안정적으로 게임에 집중 할 수 있고, 게임 업체는 이를 토대로 신규 이용자를 대거 확보할 수 있다. 게임과 블록체인을 두고 '영혼의 단짝'이라 불러도 무방한 이유다. [편집자주]

[넥스트머니 이남석기자] 어떠한 산업이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유통 플랫폼’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런 점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유통 플랫폼은 개발사에 유리한 유통 판매 환경을 선사해 게임 산업의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 

대표적으로 게임 유통 플랫폼인 게임크레딧(GameCredits)의 경우 암호화폐를 구심점 삼아 탈 독점화된 게임 유통 플랫폼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게임 크레딧은 기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와는 차별화된 별도의 블록체인 모바일 마켓 플랫폼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플랫폼에 입점한 게임 업체의 게임 상에서 암호화폐로 아이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크레딧 플랫폼 내 발생한 수익의 90%는 개발자가 가져가고, 입금 시차 60시간 이내에 수익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게임 개발자를 유치하고 있다. 

또한 기존 금융기관의 시스템을 우회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GAME' 화폐를 사용하는데 수수료율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기존 게임 개발사들이 자사의 게임을 게임크레딧 플랫폼에 올리는데 별도의 비용과 노력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만약 A게임사가 기존 애플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면, 코드 3줄 분량의 간단한 API를 적용해 5분 내외로 게임크레딧 플랫폼에 유통이 가능하다.

이로써 개발사는 블록체인 유통 인프라를 통해 절약한 비용을 향후 서버 확장과 마케팅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코인을 적용하는 블록체인 유통 플랫폼을 두고 암호화폐의 가치가변성에 대한 한계 지적도 나온다. 암호화폐 특성상 현금화를 위해 별도의 환전도를 거쳐야 하는 점도 향후 해결 과제다.

그럼에도 앱마켓 자체의 판매 조건만을 놓고 보면, 블록체임 게임 유통 플랫폼은 기존 게임 유통 체계와 비교해 가히 파격적인 수준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로봇 캐시(Robot Cache)도 올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중고게임 거래 플랫폼을 발표했다. 로봇 캐시는 해당 플랫폼에서 플레이어가 중고 게임을 사고 팔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는데, 이 과정에서 게임 개발사들은 매출의 대부분을 가져간다.

기존 중고 게임 판매에서 제기되는 가장 큰 불만은 퍼블리셔가 최초 판매 이후 어떠한 수익도 얻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로봇 캐시에서는 다르다. 디지털 시장의 특성상 퍼블리셔는 두 번째 판매와 세 번째 판매에서도 일정 수익을 떼어간다. 게임업체가 어떠한 수익도 가져갈 수 없는 일반적인 재판매와 달리 '로봇 캐시'는 유저 판매 금액의 70%를 판매 업체에 돌려준다.

이 모든 과정이 가능한 이유는 단연 ‘블록체인’의 존재 덕분이다. 로봇 캐시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디지털 게임의 권리인증 데이터는 블록체인 상에서 고유의 일렬번호가 찍힌 토큰 형태로 기록된다. 이 기록은 모든 이용자에게 공개되어 향후 거래 조작과 해킹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앞선 두 사례는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게임 산업에 효율성과 확장성 제고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블록체인 게임 유통 플랫폼이 향후 모바일 게임 플랫폼 영역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게임 인프라스트럭처'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이유다. 

블록체인 게임의 가능성을 입증한 '크립토키티'

게임크레딧과 로봇 캐시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게임유통 플랫폼의 가능성을 선사했다면,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의 등장은 블록체인 게임이 암호화폐와 결합하면 어떠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극명히 보여준 사건이다. 

블록체인 게임을 두고 게임 산업의 기대주로 꼽는 가장 큰 이유는 '게임머니의 자산화'에 따른 유저의 확장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크립토키티'를 통해 충분히 증명되었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지난 2017년 11월 혜성처럼 등장한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 키티'는 고양이를 키우고 교배해 특별 품종의 고양이를 생산하는 일종의 '동물 수집 게임'이다. 게임의 핵심은 유저들이 가상의 고양이(펫)을 서로 암호화폐로 사고 팔 수 있다는 점이다.

크립토 키티의 인기가 한창인 시기에는 게임 내 유통되는 가상의 고양이 한 마리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최근에는 크립토키티가 이더리움 전체 온라인 거래 트래픽의 약 20%를 차지하고,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대기 전송 건수를 약 6배나 늘리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장애를 촉발하기도 했다. 

현재 크립토키티는 이전과 같은 뜨거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의 새로운 활용 사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2D 그래픽으로 구현된 게임 캐릭터와 애완견 키우기라는 평범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게임일지라도 말이다.

이를 방증하듯 크리토키티의 출시 이후로 6개월 간 등장한 블록체인 게임 수는 약 340여개에 이른다. 제2의 크립토키티를 꿈꾸며 등장한 블록체인 게임도 출현했다. 중국의 바이두는 제2의 크립토키티라고 불리는 차이츠거우(Cai ci Gou)를 선보였는데, 디지털 강아지를 입양해 기르고 교배시켜 번식시키는 게임이다. 유저들에게 기존 크립토키티의 친숙함을 어필해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슈퍼체인을 활성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했다는 분석이다. 

크립토키티
크립토키티

증강현실부터 스포츠까지

모스랜드 더 옥션

블록체인 게임은 아이디어 전쟁블록체인 게임이 현 게임시장의 유망주로 떠오르자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세운 게임 플랫폼들이 나오고 있다. 모스랜드는 증강현실(AR)기술을 이용한 토지선점 게임 '모스랜드 더 시티'를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게임 상에서 실제 건물의 외형을 본 따 만든 가상의 부동산을 사고 팔 수 있는데, 유저들은 모스랜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모스코인(MOC)를 통해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외에도 광고와 AR액세서리를 붙여 건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전략으로 유저 유입을 꾀하고 있다.

모스랜드는 모스랜드 더 시티의 출시를 앞두고 가상 건물 경매서비스 '모스랜드 더 옥션'을 출시했는데 그 열기가 뜨거웠다. 불과 26시간 만에 모스랜드 더 옥션의 첫 경매가격, 총 낙찰가액 450만 모스코인(약2억2000만원)을 달성했다.

오순석 모스랜드 COO는 “모스랜드가 만들어 나가는 생태계 속에서 재미있는 게임을 즐기며 자연스레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위한 매개체로 모스코인이 사용될 것"이라면서 “가상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들이 그저 소모적이고 무의미한 활동이 아닌 실제로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과 스포츠를 접목한 게임도 등장했다. 비트매트릭스는 풀 3D로 구현된 실시간 대전 골프게임 '비트골프'의 글로벌 론칭을 앞두고 있다. 게이머들은 다른 게이머들과의 실시간 골프 대전을 통해서 스포츠 본연의 재미를 얻는 동시에 게임 경험의 결과인 게임 자산을 자유롭고, 안전하게 거래해 수익 창출을 노릴 수 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시장 내 주요 이슈는 결국 암호화폐를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의 여부였다"라면서 "게임에서는 기존 게임머니와 암호화폐를 변환 할 수 있을 뿐더러, 혹여나 기존 게임사가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더라도 기존 게임머니와 암호화폐를 그대로 적용시키면 그만이다. 이것이 블록체인과 게임이 찰떡궁합인 이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한 목소리, “블록체인 킬러 댑은 게임에서 나온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활약하는 다수의 대표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게임의 성장 가능성을 굉장히 높게 전망하고 있다. 모든 거래 내역이 공개적으로 저장되는 블록체인의 특성상 사기나 위조 등의 범죄 행위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거래의 흐름을 지연시킬 게이트키퍼가 없을 뿐더러, 암호화폐가 게임 산업에서 본격 활용된다면 전체 거래 규모 자체를 늘리는 시장 촉매제로 충분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향후 블록체인 킬러 댑(Killer DApp: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후보 1순위로 단연 '게임'을 거론한다.

최근 열린 '2018 핀테크 컨퍼런스' 토론장에서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잠재력은 언급됐다. 이준행 고팍스 대표는 "블록체인의 확장성 문제가 해결된다면 향후 게임분야가 블록체인 업계 내 선두주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게임은 현실세계와 접점이 거의 없다. 이 경우 게임 세계관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 좋고, 관련 모델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 산업이 향후 블록체인 산업 내 킬러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점들도 분명 존재한다. 아이템 거래에 있어 실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암호화폐를 이용하기 때문에 게임을 단순 레저나 엔터테인먼트 수단이 아닌 자칫 돈벌이를 위한 도구로 전략시켜 사행성을 조장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컴퓨터(PC) 도입 때도 그랬고, 모바일 초기에도 그랬듯이 결국에는 어떤 산업이든 간에 게임이 먼저 들어왔다. 대중들이 익숙해진 후 그 활용도가 높아진 셈인데 블록체인 시장도 캐주얼한 게임이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반면 게임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사행성으로 향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크립토키티도 그랬다. 블록체인 시장 내 게임 산업도 향후 어떻게 사행성 부분을 지양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2018 핀테크 컨퍼런스' 토론 자리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향후 킬러 댑으로 꼽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2018 핀테크 컨퍼런스' 토론 자리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향후 킬러 댑으로 꼽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 유통 플랫폼, ‘채굴형’과 ‘비채굴형’으로 구분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유통 플랫폼은 크게 '채굴형'과 '비채굴형'으로 나뉜다.

채굴형의 경우, 게임에서 일정한 미션을 수행한 유저에 대한 보상과 블록체인 게임 유통 플랫폼에 자사의 게임을 등록한 개발사에게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방식 등이 존재한다.

올해 9월 암호화폐 암호화폐 채굴기업 및 거래소 기업과 MOU를 체결하고 이들과 공동사업을 한다는 계획을 세운 엠게임의 암호화폐 사례를 들 수 있다. 

반면 비채굴형 암호화폐를 적용하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은 자사의 암호화폐를 거래소에 상장하지 않음으로써 투자나 투기의 대상이 되는 것을 원칙적으로 차단한다.

비채굴형 암호화폐 플랫폼을 적용하는 블록체인 게임사로는 핀테크 및 게임, IP 수출전문기업 '가브린트'가 있다. 가브린트는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와라코인'을 공개했지만, 거래소 상장을 거부하고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 독자적인 BM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를 천명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비채굴형 암호화폐 플랫폼을 적용할 경우 게임 산업의 사행성을 방지할 수는 있지만,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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