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을 차세대 주인공 블록체인
인터넷 이을 차세대 주인공 블록체인
  • 넥스트머니 콘텐츠팀
  • 승인 2018.10.2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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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신 |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핀테크지원센터장]

정유신
정유신

블록체인에 환호하는 이들은 '20세기가 인터넷이라면 21세기는 블록체인의 시대‘라고 한다. 블록체인이 인터넷과 같은 전 산업에 활용되는 강력한 인프라면서 인터넷을 대체 내지 뛰어넘는 혁명적인 수단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회사들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정부차원에서 많은 국가들이 블록체인육성방안들을 발표하고 있기도 하다.

왜 블록체인인가. 옹호론자들은 한마디로 블록체인에 경제와 시장 구조를 통째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그 핵심은 블록체인 위·변조 보안 능력. 블록 자체가 거래의 위·변조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데다 위·변조를 검증하기 위한 제3자 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개발만 제대로 하면 돈도 시간도, 절차도 모두 절약할 수 있단 얘기니까 블록체인에 열광할 만도 하다. 물론 현재 블록체인을 상용화하기에는 기술완성도가 낮다든지 거래 처리속도(TPS)나 용량에 제약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문제점들도 상존한다. 또 일부에선 블록체인의 기술적 결함 때문에 양자컴퓨터 등 새로운 기술개발이 본격화되면 블록체인을 대체할 수 있단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블록체인은 미래의 강력한 인프라산업이면서 디지털플랫폼과 같은 새로운 산업혁명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데 한표를 던지고 싶다. 왜냐하면 블록체인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보안'과 '거래비용 절감'이 미래 소비자 요구와 완전히 맞아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미래 소비자 요구는 어디에 방점이 찍혀 있을까. 전문가들은 디지털 가속화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비대면 거래 급증을 미래 소비 트렌드로 꼽는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는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른 개인 정보 유출 등에 대해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거래마다 다른 보안 프로그램을 쓰기에는 많은 비용이 부담이다. 결국 모든 거래에 적용할 수 있는 공통 보안 시스템을 구하게 되는데 그 해법으로 블록체인이 될 수 있다.  

둘째 미래는 IoT 시대를 맞아 사물 간 거래가 늘어나기 때문에 거래 비용을 축소해야 한다. 현재 세계에 깔려 있는 사물 또는 기기 수는 무려 150억개에 이른다. 사람들이 스마트폰만 이용하는 지금의 생활형인터넷(IoH) 단계와는 거래 규모가 수십, 수백 배로 차원이 달라진다. 이럴 때 블록체인이 탈중앙화로 중개비용을 줄일 수 있다.  

물론 블록체인 상용화가 늦어지면 다른 대체기술 개발노력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미래 소비자가 열광하는 포인트를 장점으로 하고 있어 인재와 대형 자본을 끌어들일 것이다.

그만큼 블록체인 상용화 가능성도 짙다.  그러면 블록체인 개발움직임은 어떤가. 역시 혁신의 메카, 실리콘밸리를 갖고 있는 미국이 가장 활발하다. 그 뒤를 이어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과 아시아에선 중국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우리나라도 최근 1~2년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을 중심으로 활용사례를 간단히 살펴보자.

첫째, 뱅킹부문에서의 대표사례로 리플을 이용한 해외송금을 들 수 있다. 아멕스, 비자 등 글로벌 카드회사들이 개발, 출시한데 이어, 스페인의 최대은행인 산탄데르은행, 일본의 은행컨소시엄(612개 은행), 또 하나 뱅킹에서의 블록체인사례는 무역금융이다.

무역금융은 블특정다수의 개인이 아닌 기업간의 B2B모델이 대부분이고, 또 수출입이라는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친다는 점에서 블록체인의 스마트계약을 통한 위변조 방지와 절차단순화를 통해 거래비용을 절감시키는 특징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다. 우리나라도 KEB하나은행이 중국의 광다은행(光大銀行)과 OAT(Open Account Transaction) 방식의 수출대금채권 매입 등 무역금융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 완료했다.

보험업계도 블록체인 활용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험산업은 알다시피 복잡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률에 기초하여 보험상품을 출시, 관리한다. 따라서 복잡한 업무를 단순화하고 정확하게 산출, 또한 위변조를 막을 수 있는 블록체인기술은 보험업무에 있어 매력적인 효율화수단인 셈이다.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프랑스의 악사(AXA). AXA는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해서 항공편이 2시간 이상 지연되면 별도의 보험금 청구 절차 없이 자동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국내에서도 교보생명이 실손 의료보험의 보험금 자동청구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또 이처럼 미래의 유망 신산업으로 각광을 받게 되면 투자업계도 움직임이 빨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문제는 블록체인이란 신산업의 비즈니스모델이 아직 초기단계인데다, 가상통화의 가격변동성도 워낙 심해서 본격적인 투자여부 판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를 위해선 첫째,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을 육성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 블록체인 투자와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등 기본 생태계조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특히 블록체인과 밀접하게 연결된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사회 컨센서스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둘째, 개방형(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온체인거래를 활성화하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온체인 거래가 늘지 않으면 해당 블록체인이 실수요를 얼마나 반영하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대상과 범위가 제한된 폐쇄형(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는 암호화폐(또는 토큰)가 자산이기보단 교환 수단이기 때문에 가격 급등락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서 블록체인의 유용성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대해선 정책적으로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적극 활성화하는 것이 신산업과 신시장의 형성 나아가 투자자금조달도 그만큼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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