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블록체人]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 연구센터장
[이달의 블록체人]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 연구센터장
  • 이남석
  • 승인 2018.10.24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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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블록체인·암호화폐 미래, 제도권 편입에 달렸다”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 연구센터장

# “블록체인은 인터넷을 대체할 차세대 인프라로 WHY(왜)가 아닌 HOW(어떻께)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국가적 논의가 필요하다.”

“현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로는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블록체인을 두고 모두가 장밋빛 미래를 노래할 때, 촌철살인성 멘트를 내뱉으며 각성의 종을 울리는 인물이 있다. 국내 1세대 블록체인 대표 전문가이자 TTA 블록체인 국가표준 전문위원회 한국대표, 서울시 블록체인 자문위원 등을맡고 있는 박성준 동국대학교 블록체인 연구센터장이다.

박 교수의 일상은 온통 블록체인으로 가득하다. 블록체인을 논할 수 있는 곳이라면 학교, 협회, 학회, 콘퍼런스 할것 없이 어디든지 그가 있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의 모든순간을 함께하며 블록체인 정신을 전 세계로 전파하고 있는 그가 바라 본 블록체인 세상은 어떨까. 또 한국 사회는이 거대한 혁명을 앞두고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까. 넥스트머니가 동국대학교 블록체인 연구센터에서 박성준 교수를 직접 만나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편집자주]

[넥스트머니 이남석기자] 박성준 교수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서로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주장하는 대표 학자로 유명하다. 한때 대한민국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관계를 두고 때 아닌홍역을 치룬바 있지만 그럼에도 그의 입장은 여전히 확고하다. 그리고 그에게 이 사안은 더 이상 설이 아닌 '팩트'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분리가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논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로는 굳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 않아도 암호기술 등을 이용해 암호화폐를 만들 수 있으니 둘의 분리가 가능하다는관점이다. 다른 관점은 퍼블릭 블록체인은 채굴 보상금 때문에 암호화폐가 필요하지만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채굴 보상금이 필요 없으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에게 이 두 가지 시각은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초창기 논점에 지나지 않는다.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 연구센터장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 연구센터장

"우선 첫 번째 주장은 맞아요. 하지만 우리 사회가 논쟁하고자 하는 것은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암호화폐가 필요한지를 논의하는 것으로 이는다소 논쟁의 범위를 벗어난 겁니다. 다만 진짜 문제는 두 번째 논쟁입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채굴 보상금이 없으니 블록체인 생태계에 암호화폐가 필요 없다는 주장인데 이는정말 일차원적인 논리에요. 단순히 암호화폐 역할을 블록체인 생태계 내 보상차원으로만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거래들의 지불수단으로서 기능을 할 때 진정한 빛을 발합니다. 블록체인 경제 생태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도 적합한 지불 수단이 바로 '암호화폐'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정부의 블록체인 정책안에 암호화폐 육성 제도가 없다면 블록체인 산업 육성 자체가 안 될 테니 이는 그저 빈껍데기 정책에 불과할 뿐입니다."

탈중앙화를 지향하며 탄생한 블록체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정신을 기반으로 태어난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향해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미들맨의 역할을 수행하며 수수료를 받는 암호화폐 거래소의행태가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정신과 어긋났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럼에도 박 교수는 여전히 암호화폐 거래소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거래소가 굳이 탈중앙화 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원천적으로 거래소는 블록체인 기술하고 상관이 없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현 산업의 자금유통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코스닥이 벤처기술 하고 무슨 연관이 있냐는 겁니다. 그저 사람들은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그 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으로 코스닥을 이용할 뿐이죠."

따라서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존재 이유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ICO 등을 통해 암호화폐 투자를 하고 관련 자금을 회수 받는 관문으로 거래소를 거칠뿐이다. 다만 코스닥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벤처산업 육성이 어려웠던 것처럼 블록체인 산업도 암호화폐 거래소 없이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거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몇몇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해킹’과 ‘암호화폐 유출’ 등의 문제를 드러내면서 사회적 질타를 받기도 했다.

"물론 최근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말썽을 일으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암호화폐와 거래소가 현 '제도권'에 편입 되어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이처럼 거래소들을 무책임하게 ‘무방비’로 방치하고 있는데 어떻게 사고가 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반면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의 경우처럼 정부가 거래소를 올바르게 규제만 할수 있다면 향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정부 통제 아래 마치 한국거래소(KRX)와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만들어서 직접 운영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선진국들은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시장의 선점을 위해 제도권으로의 편입을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있다. 독일은 2013년 8월 비트코인을 지급결제 수단임과 동시에 하나의 금융상품으로 취급하면서 소비세는 물론이고 발생한 차익에 대해 과세를 적용하고 있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국가라는 것이 실감날 만큼 우리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를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나라로도 유명한 일본은 지난해 4월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암호화폐를 지급결제수단으로 인정했는데,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점포가 약 2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박 교수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생태계를 제도권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암호화폐공개(ICO)금지를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ICO를 규제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이 유이하다.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이 항상 말하는 것이 제발 건전한 규제를 해달라는 겁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붐은 허구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애초부터 ICO 등을 금지 할 생각만 하지 말고 올바른 규제를 통해 어떻게 건전한 암호화폐 생태계를 만들지 부터 고민해야 합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은 차세대 대한민국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그에게 향후 한국 사회에 해당 산업이 제도권으로 편입될수 있는 이상적인 과정을 묻자 ‘네거티브 정책’의 점진적 포용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장기적으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블록체인 산업의 특성상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다만 기존 기득권의 반발과 사회적 혼란 등을 우려해 '샌드박스-규제프리존-네거티브 규제'라는 단계별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 콘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박성준 교수의 모습

김치프리미엄은 구조적 문제, 기술 아닌 ‘제도’로 해결해야

사일런트 세대(1928-1945)가 활발하게 경제활동 했던 70-80년대 돈의 흐름은 '금' 시장으로 향했고, 베이비부머(46-64)세대는 주식시장, X세대(65-80)는 헤지펀드로 향했다. 그리고 이제막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밀레니얼세대 (81-00)의 주된 투자는 암호화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대한민국은 일명 '김치프리미엄'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일부는 ‘김치프리미엄’을 두고 해외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가장 먼저 찾을수 있는 커다란 동기부여를 주는 기회라 주장했고, 누군가는 '일확천금'의 유혹에 취약한 젊은이들을 선동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코인 펌핑'으로 대변되는 일명 김치프리미엄이 왜 하필이면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났는지를 눈여겨 볼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그가 진단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기반으로 한 구조적 문제에 있다.

"이웃나라 중국이 전 세계 암호화폐의 약 70%를 채굴하고 발행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 규모가 지극히 미미해요. 즉 암호화폐 생태계에서는 채굴을 통해서 발행(공급)을 늘려 시장 내 수요를 맞추어야 하는데 문제는 현 정권에서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죠. 따라서 김치프리미엄을 해결하려면 정부가 정상적으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을 제도권으로 편입해서 건전한 ICO 생태계와 채굴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일자리 창출 할 최고 미래 산업 '블록체인'

'청년 실업률 9.3%'. '청년 실업자 40만 9천명'. 청년일자리 정책을 최우선으로 내건 현 정부가 올 7월 받아든 성적표다. 박 교수는 아이러니하게도 현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해결책으로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꼽았다.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동시에 저비용·고수익 창업 생태계를 건설 할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부가 일반적으로 취하는 청년 일자리 정책의 구조는 '고비용-저효율'에 가까워요. 반면 암호화폐 블록체인 시장을 두고 모두가 ‘기술자들의 세상’이 왔다고 외칠 정도로 무궁무진한 발전이 가능하죠.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로 봤을 때 기술자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에서 유망 스타트업의 등장과 성장 기업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이와 일맥상통하죠. 즉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다수의 스타트업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일자리와 고용의 창출이 늘어날 겁니다.”

한편 그는 현재 ‘앤드어스(AndUs)’라는 명칭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ICO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식 석상에서 해당 프로젝트 ICO를 국내에서 직접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앤드어스는 이더리움의 단점으로 꼽히는 속도와탈중앙화 문제를 해결한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앤드어스에 적용되는 합의 알고리즘은 deb을 사용하고 코인 이름은 순수 우리말인 ‘다온(다오너라)’으로 정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deb의 합의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지속 가능한 탈중앙화 속성을 유지할 수 있고, 초당 처리 속도는 1,000tps 이상이 나올 전망이다. 현재 이더리움의 TPS가 15~25TPS인 점을 고려했을 때 약 40배나 빠른 셈이다.

외에도 앤드어스는 기존 암호화폐 시장에서 특정 채굴자들만 채굴할 수 있는 PoW(Proof of Work·작업증명)와 PoS(Proof of Stake·지분증명) 방식을 완전히 뒤바꾼 개념으로, 궁극적으로 채굴 비용을 ‘0’으로 만들어 돈이 없는 사람들도 채굴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차적 목표는 향후 채굴 시장에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있도록 하는 겁니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를 국내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힌 궁극적인 이유는 현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의 문제점을 이제는 숨기지 말고 떳떳하게 공론화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대한민국이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에서 선진 국가로 나아갈 역량이 충분함에도 많은 업체들이 정부의 압박으로 꿈을 키워 나갈 수 없는 현실이 굉장히 안타까워요. 지금부터 우리 세대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를 잘 가꾸어 놓는다면 다음 세대들에게도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향후에 제주도가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특구로 지정된다면 합법적으로 당당하게 앤드어스 프로젝트 ICO를 제주도에서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블록체인 콘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박성준 교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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