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O, ICO 이어 암호화폐 시장 트렌드 될까?
IEO, ICO 이어 암호화폐 시장 트렌드 될까?
  • 이남석
  • 승인 2018.10.23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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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머니 이남석기자]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1월을 기준으로 전 세계 암호화폐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840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수치는 세계 17대 경제 대국인 터키의 2016년 경제규모(GDP)와 비슷한 수준으로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 시장이 단기간에 폭풍 성장한 원동력으로 암호화폐공개(ICO : Initial Coin Offering)를 꼽는다. 비트코인이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총 1400여 가지의 암호화폐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지난해 초 617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 해 동안 등장한 암호화폐 수만 700개가 넘는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ICO를 통해 조달한 자금 총액은 약 40억 달러(4조3000억 원)으로 암호화폐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ICO는 놓칠 수 없는 트렌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CO를 두고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뒤따르고 있다. 최근 ICO의 높은 실패율과 무분별한 암호화폐 발행 등을 이유로 시장의 기대치가 점차 하락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ICO 시장분석 업체 ICO레이팅에 따르면 올 2분기 등장한 ICO 프로젝트 중 약 50%가 초기 목표 자금 조달에 실패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대부분의 ICO가 목표치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해 초라한 수치다. 자연스레 ICO를 통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던 일반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면서 새로운 투자 방식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ICO를 이을 차세대 암호화폐 시장 트렌드로 거래소공개 IEO (Initial Exchange Offering)가 떠오르고 있다.

IEO란 블록체인 프로젝트 팀이 토큰을 개발한 뒤 제휴 거래소를 통해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프로젝트 팀에게 토큰을 받은 거래소는 자신의 회원들에게 이를 판매하면서 ‘윈윈’(WIN-WIN)전략으로 통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IEO 구조아래 거래소가 적극적인 중개인으로 투자 모금을 하는 만큼 기존 ICO가 지닌 문제점들을 다수 보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일반 투자자들은 거래소를 통해 해당 암호화폐에 대한 신용을 보강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일부 투자자들이 ICO에 투자했다가 프로젝트 팀이 파산하거나 잠적하는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존재했다. 하지만 IEO의 경우에는 거래소가 단순 거래 제공자를 넘어 모금 주체로 활약하면서 장기적으로 사고의 일정 부분을 책임지게 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일차적 검증을 거칠 수 있고, 거래소는 IEO를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자체 검토를 통해 건전성을 토대로 한 유저 유입 효과를 가질 수 있다. 또한 IEO는 거래소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실명인증(KYC) 등의 신원 확인 절차를 마친 사람들만이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제한된 타겟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기때문에 비용 관리 측면에서 효율이 높고, 상장 후 거래를 활성화하는 데도 좀 더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전문기업과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중심으로 IEO 시장이 차츰 활성화 되고 있다.토종 블록체인 대표 업체로 손꼽히는 글로스퍼는 IEO를 준비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으며, 해커톤 대회 '하이콘 핵스(hycon hacks)' 입상자를 대상으로 ‘IEO 지원’이라는 파격 혜택을 약속했다. 외에도 최근 암호화폐거래소 ‘트래빗’은 옵저버(OBSR)를 IEO를 통해 상장하면서 하루 만에 판매 물량 전량을 파는데 성공했고, 거래소 ‘인크립스’(ENCRYPTH)와 ‘리걸블록’(LEGAL BLOCK), ‘코익 인터내셔널’(COIC INTERNATIONALE)과 ‘OK코인뱅크’ 등이 뒤이어 IEO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IEO를 낙관하면서도 거래소의 책임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한 블록체인 업체 대표는 "투자자들이 IEO를 통해 토큰을 성공적으로 구매하는 분위기가 확산 된다면 향후 거래소와 시장에 대한 신뢰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에 따른 거래소의 역할과 책임은 이전보다 강화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IEO에 대한 우려도 분명히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거래소의 권력 극대화와 함께 블록체인 프로젝트 팀과 거래소 간의 유착 문제 등이 꼽힌다. 

특히 IEO의 활성화로 거래소가 과도한 권한을 가질 경우 기존 거래소와 밀접한 관계를 맺지 못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팀들은 시장 참여에 대한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 거래소가 부실 암호화폐를 시장에 내놓을 경우 암호화폐 가치 평가 기준을 혼탁하게 만들 우려도 존재한다. 역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 팀이 검증되지 않은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를 상장시킬 경우 부실 거래소가 자칫 과대평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IEO는 ICO만큼이나 관리해야 할 요소들이 제법 많아 보인다. 단적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 팀과 거래소가 담합을 통해 가치가 없는 코인의 가격을 상승시킨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업계 내 이런 분위기가 파다해질 경우 IEO에 대한 제재와 검증 요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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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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