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권거래소는 왜 블록체인에 주목할까?
해외 증권거래소는 왜 블록체인에 주목할까?
  • 전진용 기자
  • 승인 2018.10.1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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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日, 개념증명·프로젝트 발굴 통해 점진적 도입 추진

[넥스트머니 전진용 기자] 제도권과 비제도권으로 비교되는 증권거래소와 암호화폐거래소가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면폐지까지 언급되면서 음지의 마켓으로 치부되고 있는 암호화폐거래소는 제도권으로의 입성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반면, 제도권의 증권거래소는 암호화폐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해외의 증권거래소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에 국내 블록체인 업계와 전문가들 역시 국내 증권시장을 비롯한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블록체인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외 사례를 볼 때 증권거래소들의 블록체인 도입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국내 금융감독원 역시 해외 증권거래소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현황에 대한 조사·분석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블록체인 관련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국내 금융권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 밝히고 있다.

해외 증권거래소들의 경우 블록체인 도입의 가장 큰 이유는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시스템 구조를 통해 운영비용 절감과 거래기록의 신뢰향상 등을 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청산, 결제, 예탁 등 후선관리(backoffice)비용절감

자본시장 거래에 있어서 블록체인 기술은 청산, 결제, 예탁 등을 위한 제3자 기관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후선관리(back-office)로 인한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네트워크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정보를 검증하고 기록·보관함으로써 공인된 제3자(중앙집중기관) 없이도 탈중앙화를 통해 거래 기록의 무결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블록체인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증권거래소, 금융회사, 예탁결제회사 등 허용된 거래 주체가 노드(Node)로 참여하는 폐쇄형 블록체인의 형태로 구성되어 적용되고 있다.

호주증권거래소(ASX)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노드(node)인 동시에 관리자 역할을 하며, 허가받은 참여자(예:증권사)만이 전용선을 통해 노드로 참여하는 폐쇄형을 선택하고 있다.미국 나스닥(Nasdaq)의 경우도 원장을 생성하는 참여자(node)를 증권거래소가 개발한 개별 네트워크로 제한하되,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거래정보 인증·보관 등 일부 기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폐쇄형에 가깝다.

개념증명·프로젝트 발굴 통해 점진적 도입 추진

해외 증권거래소는 먼저 현실의 증권거래 시장에서 존재하는 최소 매매단위 등의 일부 제약을 제거한 상태로 어떤 증권 거래 기능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개념증명(PoC)에 나서고 있다. 다음으로 프로젝트 발굴·추진을 통해 자본시장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활용 가능성을 검토해 적용하고 있다. 우선 비상장 장외시장(사적시장, private market)의 증권발행 기능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점진적으로 도입해 나가면서, 기존 증권거래시스템을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G),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MX) 등은 증권 거래 청산·결제 및 주주투표 등을 위한 개념증명, 시범사업 등 추진하고 있다.

일본거래소(JPX)는 금융회사, 예탁결제회사 및 IT회사와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증권 청산·결제, 증권 거래확인, KYC·AML 업무 등의 프로젝트를 발굴·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나스닥은 ‘사적시장(private market)’에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인 ‘나스닥 링크(Nasdaq Linq)’를 도입하여 비상장주식 발행에 성공하였으며, 현재 공적시장(public market)에 대한 기술 도입도 검토중이다. 이밖에도 호주증권거래소(ASX)는 오는 2021년 1분기까지 기존의 증권 청산·결제 시스템인 ‘CHESS’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시스템으로 대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거래처리 속도·용량 등 확장성의 단점은 해결 과제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자본시장 도입에 있어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재해 있다. 거래원장의 분산저장으로 인한 보안성과 투명성 등의 장점이 있으나, 거래처리 속도 및 용량 등 확장성
(Scalability)과 거래의 착오나 실수의 취소·정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역시 적잖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대상 업무를 명확히 하고, 장기계획을 수립하여 프로젝트별로 개념증명, 시범사업 등을 지속 추진해야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호주증권거래소(ASX)는 개념검증(PoC)부터 시스템 도입까지의 소요기간을 약 5년으로 예상할 정도로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어 한다.국내의 블록체인 기술의 증권거래소 
도입을 위해서는 업권과 기관의 경계 없이 산업 전체적인 협력을 통해 증권거래 전 영역에서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를 발굴·검토하고, 글로벌 컨소시엄 참여 등을 통해 기술표준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한 국내 자본시장 참여자와 블록체인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상호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한다면 일자리 창출 및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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