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분석
주요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분석
  • 넥스트머니
  • 승인 2018.10.1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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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두로 영국, 중국 등 규제 예열 완료

[넥스트머니 이남석기자]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로보어드바이저(RA:Robo-Adviser) 시장을 두고 주요국 감독당국들이 관련 규제 체제를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선진적 규제 도입을 통해 자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산업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로봇을 뜻하는 로보(robo)와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알고리즘에 기반 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 자문과 운용 서비스를 제고하는 온라인상의 자산관리서비스를 말한다. 설문응답 기반과 낮은 수수료, 상장지수펀드(ETF)에 의존하는 특성으로 차후 미래 지능형 핀테크 산업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금융 업계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글로벌 운용자산이 올해 3739억 달러에서 오는 2022년 1조3532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각자 시장의 스타일대로 RA 산업을 육성해 가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국은 자산운용사들의 잇따른 시장 적극적 진출로 산업 규모를 불렸다. 영국은 투자자문서비스 책임강화 규정 정비, 중국은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각기 다른 방법으로 로보어드바이저(이하 RA)와 관련한 규제를 하나둘씩 내놓고 있음에 주목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는 최근 법 개정을 통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발전 기반을 마련 중에 있지만 다소 한계점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글로벌 RA 시장은 미국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주도하고 있다. 그 뒤를 쫓아 독일과 영국, 중국, 인도, 일본 등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RA 시장은 2008년을 전후로 시장이 본격 형성되기 시작했다. 2008년 전후만 해도 베터먼트(Betterment), 웰스프론트(Wealthfront) 등 기술력을 보유한 일부 스타트업들이 소액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낮은 수수료로 RA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성장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2011년 미노동부가 퇴직연금 수탁자 범위에 컴퓨터 모형을 이용한 투자자문을 포함시키면서 퇴직연금 시장을 중심으로 RA가 활성화됐다.

이후 2015년부터 뱅가드(Vanguard), 찰스슈왑(Charles Schwab) 등의 자산운용사들이 높은 브랜드인지도와 낮은 수수료 등을 무기로 RA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는 메릴린치(‘17.2월), 도이치 뱅크(‘17.2월) 골드만 삭스(‘17.3월), 모거 스탠리(‘17.12월, 파일럿프로그램 도입), 웰스 파고(‘17.11월), JP 모건(‘18.3월) 등 굵직한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RA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세계적으로 RA 활용과 관련 시장이 확대되자 각 정부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는 적합성 원칙(suitability rule)과 선관주의 의무(fiduciary duty)를 중심으로 한 RA 규제 지침을 마련했다.

2015년 3월에는 SEC와 FINRA가 RA에 대한 투자자 주의 조치(Investor Alert: Automated Investment Tools)를 발표하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이듬해 3월에는 FINRA가 자체 보고서를 통해 RA의 건전한 영업행위를 유도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해야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SEC는 지난해 2월 RA 관련 규제지침을 발표하면서 누구나 SEC에 자문사 등록 절차만 완료하면 온라인을 통해 RA 사업을 영위하도록 하는 등 건전한 규제를 통한 산업의 활성화를 유도했다. 

유럽에서 가장 빨리 RA시장이 성장 한 영국은 2012년 투자자문서비스 책임강화규정(RDR) 시행으로 대대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RDR 도입으로 대부분 금융기관에서 소액 투자자에 대한 자문 서비스를 축소하자 소액 자산가(5,000~10,000파운드)들의 상당수가 RA 등의 저비용 자문서비스를 이용했다.

온라인 자문서비스 이용이 증가하자 국영은행 RBS는 2016년 투자자문과 보험자문직에 RA를 도입해 소액투자자에게 낮은 비용으로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했고, 뒤이어 시중은행들의 RA시장 러시가 확대됐다. 한편 영국 금융감독청(FCA)는 2015년 테스트베드(규제샌드박스)를 통해 RA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2017년 RA 규제지침안을 발표하면서 업계가 규제 안에서 성장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가깝고도 다른 이웃, 한국과 중국 미국을 이을 차세대 RA 리더로 손꼽히는 나라는 다름 아닌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 2010년 정보통신기술(ICT :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업의 금융업 진출을 허용한 이후 2015년부터 핀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RA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화웨이와 알리바바 등 중국 대표 IT 기업들이 RA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고 2016년 이후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전통금융사들이 RA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이에 중국 정는 지난해 11월 기술기반의 금융 도입을 적극 지지하고 자산운용 관련 규제 법안에 RA가 포함될 예정임을 밝히는 등 관련 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편 자본시장연구원은 우리나라는 2016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일임서비스를 도입했지만 기대와 달리 큰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업체 다수가 영세한 상황에서 자기자본 장벽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올해 6월, 정부가 비대면 투자일임을 허용하면서 RA에 대한 규제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최소자본금 요건이 40억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일반 투자일임업의 최소자본금 요건이 15억 원 인것과 비교했을 때 무려 3배나 높은 수준이다. 또한 판매수수료 기반의 자문보수 구조 등으로 국내 자문업 시장이 투자자 수익률 기반(fee-based)이 아닌 판매수수료 기반(commissionbased)중심으로 성장하는 점도 향후 RA 시장의 성장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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