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S LETTER] 탈중앙화 블록체인, 단점이 있어 더 매력적이다
[CEO'S LETTER] 탈중앙화 블록체인, 단점이 있어 더 매력적이다
  • 넥스트머니 콘텐츠팀
  • 승인 2018.10.1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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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 OBSERVER FOUNDATION 대표]

김세진
김세진

"탈중앙화. 한 번 기록되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익명성이 보장된다. 지갑 주소와 권한만 있다면 누구와도 거래를 할 수 있다. 스마트 컨트렉트 기능을 활용하면 다양한 확장 가능성이 있다.”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나열할 때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내용입니다. 

아직도 블록체인 하면 비트코인만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수 있겠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점점 더 우리 일상에 다가오고 있으며, 더 이상 굉장히 낯선 기술만은 아닙니다.모두가 블록체인 열풍에 주목하고 있지만 저는 이번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블록체인의 불편함과 단점에 대한 것입니다. 

먼저 블록체인을 통한 거래나 작업에 대해서는 증명에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사용할 때에도 끊임없이 지적되는 내용입니다. 중개인이 없기에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가스비 등이 발생하는 기존 구조에서는 크게 공감을 얻기가 힘듭니다.

두 번째로는 효율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많은 데이터를 분산 장부에 서로 같이 각각 저장하고 있고 각 블록은 이전 블록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그만큼 많은 백업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자료의 활용에 적합한 구조는 아닙니다. 자료의 효율적인 저장과 그 자료의 활용에 집중하고 있는 데이터 베이스와 비교해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세 번째로는 채굴에 과도하게 소요되는 자원에 대한 부분입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채굴하고 있는 세계 곳곳의 암호화폐 ‘광부’들은 지금도 많은 전력을 투입하여 채굴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데 적합한 그래픽 카드를 이용하여 채굴기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 한동안 그래픽 카드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보며 많은 전기가 ‘낭비’되고 있고 여러 기기들이 생산적인 곳에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저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에 이러한 단점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중앙화 거래의 단점을 ‘극복’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극복이라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다양한 단점으로 치환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12년 전 학교 수업에서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디바이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피처폰의 시대였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지금의 스마트폰인 ‘슈퍼 PDA’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다른 조 전부 모든 작업을 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기기를 제안할 때, 저희 조만 보조 기기를 제작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이메일 확인 등 대부분의 작업은 작은 기기에서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컴퓨터를 통해 이용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작은 피처폰 스크린과 비교하여 현저히 큰 디스플레이를 감당할 만한 베터리 개발 가능성 등 그 당시 현실적인 문제점이나 한계점을 지적하며 핸드폰에 결합이 가능한 보조 기기로 피봇팅을 하였습니다. 유에스비 같은 기기에 학생증과 전자 입출입 기능을 넣고, 버추얼 키보드도 부착하여 보조 기능을 극대화하자는 전략이었는데 그때에는 다수가 스마트폰의 전신 같은 기기만 제안했기에 조금 신선해 보이는 효과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좋은 점수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불과 그 후로 5년도 안되어서부터 시장엔 많은 스마트폰이 출시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우려했던 여러 가지 한계점들은 기술적으로 극복할 방안을 찾아 해결하였거나, 저에게는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베터리 이슈의 경우, 오히려 보조 베터리 시장이 새롭게 열리는 등) 우회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제기하는 현재 블록체인의 위험성이나 불안감,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던 몇 가지의 한계점 내지는 단점이, 결국 제가 12년 전에 우려했지만 곧 극복 내지는 우회가 가능한 성격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블록체인의 진짜 동력은 수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고민하며 구상해내고 이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는 집단 지성과 열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익명성과 투명성 자체만으로도 블록체인은 정말 매력적인 기술입니다. 하지만 탈중앙화의 이념처럼 많은 이들이 이 기술 본연의 가치에 공감하고 개선을 위해 뛰어드는 바로 이 점이 블록체인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블록체인 기법의 홍수가 반갑고 기대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블록체인은 그 완성도를 높여가며 진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세계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 필자는 연세대학교에서 컴퓨터 산업공학을 전공하였으며 Tufts 대학교에서 Engineering Management 석사를 받았다. IT 관련 부분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기상관련 빅테이터 및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OBSERVER FOUNDATION을 설립하고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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