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와 블록체인이 만나면? ‘개인정보 노출’ 문제 해결의 단초
빅데이터와 블록체인이 만나면? ‘개인정보 노출’ 문제 해결의 단초
  • 이남석
  • 승인 2018.09.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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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형 석 국민대학교 교수
장형석 교수
장형석 교수

[넥스트머니 이남석기자] # 3V(양:Volume, 생성속도:Velocity, 다양성:Variety)를 바탕으로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빅데이터는 '21세기 원유'로 불릴 만큼 향후 주요 먹거리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빅데이터 도입 비율은 2015년 17%에서 2016년 41%, 2017년 53%까지 계속해서 늘어나는 모습이다. 다만 빅데이터를 활용에 있어 매번 '개인정보 보호'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해결해 줄 방안으로 다름 아닌 '블록체인' 기술을 꼽고 있다. 이에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전문가인 장형석 국민대 교수를 만나 국내 빅데이터 산업과 블록체인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장형석 국민대학교 교수

최근 데이터를 모두에게 공개하는 오픈 데이터(open data)가 늘어나는 등 빅데이터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향후 빅데이터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빅데이터 산업의 발전이 더딘 이유는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데이터는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자산으로 보기 때문이다. 먼저 데이터를 공개하면 손해를 볼 거라는 의식부터 깨야한다. 

빅데이터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가진 그룹들 간 ‘기브앤테이크’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서 기브앤테이크란 내가 상대방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면 상대방에게서 데이터가 아닌 '이득'을 얻는 것을 뜻한다. 이미 정부가 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 놓은 공공데이터 포털(data.go.kr)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편 오픈데이터 현상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 및 기관들이 평소 자신들이 보유한 데이터의 품질이나 관리체계를 유지하는데 여전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빅데이터 전문가 출신으로서 최근 블록체인 분야까지 뛰어들었다. 그 계기는 무엇인가?

오랜 기간 빅데이터 시각화 분야를 연구해오다보니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간 ‘정보의 민주화’라는 공통기반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탄탄한 보안을 바탕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빅데이터의 정보 취합 과정에서 드러나는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면서 많은 흥미가 생겼다. 따라서 지난 2015년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의 이영환 교수와 함께 연구회를 만들어 매주 블록체인을 연구하게 되었다. 

빅데이터와 블록체인이 결합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능한가.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이라는 전제조건이 필요한데 이때 개인정보 노출의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주민등록번호라는 특유의 환경으로 데이터 수집에 있어 개인정보 노출이라는 취약함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다. 빅데이터 관련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크게 'Silo(Hoarding)','Exchanges&Sharing, 'Pools(Aggregating)','Commons(Co-creating)'라는 4단계를 거쳐야 한다.

특히 처음 사일로(Silos)과정은 조직의 독자적인 데이터 생성과 저장 중심 단계로 데이터의 신뢰성과 품질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블록체인 기술이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다. 애초에 사일로 과정에서는 데이터가 하나라도 해킹당하거나 손상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데 이때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신원확인 정도만 확인 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외에도 블록체인 기술은 빅데이터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빅데이터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다면 노드들 간 공정한 정보 공유가 가능해 장기적으로는 구글, 네이버 등과 같은 거대기업의 데이터 독점의 폐해를 방지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시스템 위에서 빅데이터의 활용과 관련한 형평성 문제가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가 잘 흘러가고 있다고 보는지. 

우리가 가진 인프라와 장점들에 비해 다소 아쉽게 흘러가고 있는 모양새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특성은 규제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인데, 현 정부는 오로지 시장 규제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우리나라가 블록체인 시장을 선도해나갈 기회가 여전히 존재한고 본다. 한국 시장은 어떠한 산업을 막론하고 일명 '시험무대(테스트 베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IT산업만 해도 입증된 바 있는데 대표적으로 아마존 클라우드의 첫 번째 고객이 삼성전자였기 때문에 세계 시장으로의 확대가 가능했다. 이처럼 해외기업들은 대한민국 시장에서 자신들의 기술력과 잠재력이 증명되면 세계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따라서 다수의 블록체인 기업들이 한국을 교두보로 삼아 세계 진출을 노릴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이를 잘 활용만 한다면 세계 선진 기술의 도입과 인재의 유입, 일자리 창출 등 커다란 국익을 보는 것은 시간문제다.

한국생산성본부(KPC)에서 블록체인 인사이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평소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거나 이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강의다. 블록체인의 탄생배경부터 기술, 발전과 미래 등을 구체적으로 공부하고 블록체인이 빅데이터와 결합했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배운다. 외에도 블록체인의 활용사례를 공부하면서 금융과 사이버 보안, 물류/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를 심층적으로 파고든다. 지난달 9일과 10일 이틀에 거쳐 하루 여덟시간씩 총 16시간의 강의를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열기가 많이 뜨거워 놀랐다. 오는 9월 한국생산성본부에서 2기 과정을 개설한다. 내년부터 정규과정으로 1년에 6회 과정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형석 교수는 서울시립대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공군사관학교에서 기상예보장교 및 교관으로 근무했다. 전역 후 닷컴솔루션을 설립하고 2011년까지 검색엔진, 그룹웨어, ERP솔루션을 개발했다. 회사를 정리한 후 빅데이터 핵심기술인 하둡에 전념해, 현재 빅데이터 교육, 자문, 컨설팅을 하고 있다. 2012년 국내 1호 빅데이터 대학원인 충북대학교 비즈니스데이터융합학과의 겸임교수, 2013년 국민대학교 빅데이터경영MBA 과정의 겸임교수, 2015년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데이터사이언스과정 특임교수로 분산병렬처리(하둡), 클라우드시스템, 데이터마이닝과 머신러닝, 시각화 과목을 맡고 있다. 또한 최근 삼성SDS, SK, 포스코ICT, KT 등 다수의 기업과 한국생산성본부, 한국능률협회, 글로벌널리지 등 전문교육기관에서 빅데이터 분야 및 블록체인의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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