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와 빅테크 등 기술 기업의 거센 도전, 은행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핀테크와 빅테크 등 기술 기업의 거센 도전, 은행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이남석
  • 승인 2018.08.03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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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지역은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업체의 위협이 가장 큰 곳으로 주목됐다.
2025년까지 지급결제와 대출, 투자관련 은행 매출액의 약 3분의 1이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다.

[넥스트머니 이남석기자]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아니다(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 지난 1994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은 이처럼 발언하면서 은행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 2015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핀테크 기업의 도래를 예고하면서 은행이 경각심을 가져야 함을 경고했다.

그는 "재능과 재력을 겸비한 채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을 대체하려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 수백 개의 스타트업들이 들이닥치고 있다"고 표현하면서 핀테크 분야의 시장 가치 증가에 따른 은행의 미래를 우려했다.

최근 핀테크와 빅테크, 네오뱅크 등 높은 기술 수준을 보유한 기업들이 대중들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 영역을 넓혀가면서 은행 등 전통적 금융회사의 시장점유율 확보가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특히 북미지역은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업체의 위협이 가장 큰 곳으로 주목했다. 2025년까지 지급결제와 대출, 투자관련 은행 매출액의 약 3분의 1이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시티그룹은 북미가 빅테크와 핀테크 기업 침투로 인한 위협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라고 전하면서, 향후 지급 결제와 대출, 투자관련 은행 매출액의 약 3분의 1을 잃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북미 은행들은 오는 2025년까지 결제와 투자, 대출, 모기지 등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의 약 34%를 기술기업에게 잠식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 마켓 또한 빅테크와 핀테크 업체들의 영향력 확대로 인해 금융산업 내 경쟁구도가 재편 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머징 마켓 내 이들의 영향력이 거세지는 이유로는 스마트폰 확대에 따른 모바일 플랫폼 확산의 영향이 크다. 외에도 중산층의 급격한 성장과 정부의 우호적 정책도 기술 기업들이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는데 한 몫 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규모의 뮤추얼 펀드를 운영 중에 있으며 위챗(WeChat)과 같은 메시지앱은 대규모 송금, 결제 서비스 수요를 창출해 내고 있다.

이에 일부 대형은행들은 기술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 스타트업 지분 인수, 자체 이노베이션 랩 설립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심산이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e Chartered)는 지난 12월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제이피모건(JP Morgan)은 아마존의 젊은 층을 대상으로 예금계좌 개설에 대한 협력을 논의 중에 있다.

외에도 방코 빌바오 비즈카야 아르젠타리아(BBVA), 웰스파고(Wells Fargo), 도이치뱅크(Deutsche Bank), 시티(Citi) 등 주요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이노베이션 랩과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솔루션 개발과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대형은행들이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전반적인 대응 차원은 실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은행들의 운영비 중 IT 지출액 비중은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 간 호주와 미국이 각각 2.5%P, 2%P 증가하는데 그쳤고 유럽지역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따라서 하나금영경영연구소는 국내 은행권은 기술기업의 시장잠식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더욱 강화하고 적절한 기술기업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론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하여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기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디지털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의 개선, 경영진의 디지털 리더십 역량 강화도 필수적임을 잊지 않는다.

과연 우수한 핀테크와 빅테크 기업들의 잇따른 도전과 P2P(Peer to Peer : 개인간거래) 대출시스템의 출현 등을 뒤로한 채 은행들이 자신의 영역을 계속해서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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