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다
  • 이남석
  • 승인 2018.06.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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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블록체인 탐욕이 삼켜버린 기술

# 사토시 나카모토가 2009년 탈중앙화 정신을 주창하며 개발한 비트코인을 두고 누군가는 현대 기술의 혁명적 산물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과거 ‘튤립 광풍’에 빗대어 거품이자 사기라고 주장한다. 방송에서는 비트코인이 과연 화폐인지부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정말 분리할 수 없는 것인지 등을 두고 매번 격렬하게 토론한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블록체인은 등장과 함께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많은 논쟁을 불러왔다. 과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이 모든 논란을 뒤로하고 미래 사회의 변화를 이끌 주인으로 성장 할 수 있을까.

[넥스트머니 이남석기자]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세상에 등장한지 벌써 십 여 년이 되어가지만 정부와 학계, 업계는 여전히 일치된 의견을 내지 못하고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서로의 주장이 갈리는 이유는 암호화폐가 그 기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 설명이 부족하고, 암호화폐를 둘러싼 광풍이 왜 투기인지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통한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란 용어가 기술과 응용을 구분하지 않고 서로 혼재돼 사용되는 것도 원인이다. 이처럼 사회에 떠도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블록체인과 관련한 각종 논란을 잠재우고 독자들이 가지기 쉬운 의문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반가운 책이 등장했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탐욕이 삼켜버린 기술’의 저자 이병욱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계산이론 연구실에서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LG전자 연구원 시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세계 최초의 핸드헬드-PC(Handheld-PC) 개발에 참여해 최초의 한글 Windows CE 1.0과 2.0을 공동 개발하는 등 금융 전문가로서 '최초'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머신 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금융 분석과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책은 2부로 나뉜 9장과 세부적 기술 설명으로 이뤄진 5개의 부록으로 구성된다. 1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개괄'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전반적으로 소개한 후,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기술적 부분을 상세히 설명한다. 순서대로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지만 비트코인의 구조와 원리를 어느 정도 안다면 바로 2부를 읽어도 무방하다.

2부를 읽다가 세부적으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1부에서 선택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이어서 2부 '암호화폐와 경제 그리고 블록체인의 미래'는 이 책의 핵심으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경제적 관점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이 책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둘러싼 시중의 모든 의문을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될 수 있다.

쓴이 이병욱 | 펴낸곳 에이콘출판 | 가격 2만4000원

 

▪저자 이병욱 일문일답

“암호화폐에 한정된 블록체인은 시한부 생명”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리를 두고 논란이 있는데, 이 두 분야의 미래를 전망한다면.

블록체인은 아직 1세대도 완성되지 못했다. 기능이 극히 제한적인 비트코인을 개선해 스마트 계약을 구현하며 겨우 최소한의 모습을 갖춘 이더리움 블록체인도 여전히 해결할 난제가 산적하다. 안정적이며 항구적 생태계를 증명한 블록체인은 아직 단 하나도 없다.

암호화폐의 투기 가치에 의존하도록 인센티브 구조가 설계된 블록체인은 기술의 미숙과 불완전으로 필연적으로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존재목적이 오로지 암호화폐인 블록체인은 그 결함으로 필연적으로 곧 수명을 다할 것이고, 다양한 목적과 순기능으로 스스로 이윤을 창출하는 건전한 기술기반 블록체인이 시장에 등장할 것이다.

 

블록체인을 작은 생태계로 비유했다. 건전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블록체인은 무결성을 위한 합의 규칙이 중요한 만큼 인센티브 공학설계가 중요하다. 영구적이고 안정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합의 규칙과 인센티브 공학의 적절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 중 하나라도 결함이 있으면 시스템은 멈춘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사라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중개인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사라진 금융기관의 빈자리를 전문 채굴업자와 암호화폐거래소가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이 양자가 금융권처럼 막강한 힘을 가질 것으로 보는지.

이미 막강한 힘을 가졌고, 기존의 금융권 이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이익을 취하고 있다. 1500개 넘는 암호화폐 중 어느 것을 거래할지도 중개소가 임의로 정한다. 또한 지금은 초대형 전문 채굴업자 없이는 채굴 난이도를 감당할 수 없다. 채굴을 멈추면 거래를 기록할 수 없어 시스템은 멈춘다.

시중 은행은 임의로 영업을 멈추지 않겠지만, 채굴업자는 채산성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 임의로 멈출 수 있다. 비트코인은 여러 형태의 불필요한 중개인을 더욱 양산한 셈이다. 암호화폐가 국가나 기관으로 독립되어 있어 그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곤 한다. 한마디로 웃기는 이야기다. 암호화폐가 법정통화로 매매되는 한 법정통화에 강하게 종속되어 있고, 따라서 절대로 독립될 수 없다.

 

자산가들은 암호화폐를 통해 세금을 회피할 방법을 찾아냈다고 언급했다. 암호화폐의 등장이 사회 빈부격차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는지.

암호화폐 시세는 철저히 수요와 공급에 의존한다. 국제 투기꾼들이 신봉하는 소위 반사이론이 가장 잘 작용하는 시장이다. 자산가들이 양떼이론에 기초해 시세조종과 선동을 통해 대중을 움직여 이익을 편취하는 시장이다.

암호화폐는 일반인들에게 별 효용이 없지만 자산가들에게는 신이 내린 선물과 같다. 검은 돈을 은닉하고, 자금을 세탁하며, 증여세를 포탈하고, 뇌물을 제공해도 아무런 증거가 남지 않는다. 모든 것을 감출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범죄자들에게도 더 없는 가치를 주는 매우 유용한 물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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